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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영어 90점넘으면 '영어1등급'
운영자 2015-10-0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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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1학생들이 치르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뀐다. 
앞으로 수능 영어 점수는 1~9등급으로 표시되며,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이면 1등급, 89~80점 2등급, 79~70점 3등급, 69~60점 4등급 등으로 표시된다. 
성적표에도 등급만 있을 뿐, 원점수도 표기되지 않는다.


2018년도 수능, 영어 1등급만 9만명... 지금보다 4~5배 늘어

현재 고등학교 1학년생이 치르게 될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는 성적표가 달라진다. 현재는 과목별로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적혀 있다. 하지만 수능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뀌면 영어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없이 등급만 표시된다. 100점 만점에 90점을 받은 학생과 만점을 받은 학생 성적표에 똑같이 ‘1등급’이라고만 나오는 것이다. 원점수도 표기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영어 학습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정 기준 이상만 받으면 모두가 좋은 결과(등급)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지금처럼 남보다 1~2점 더 받으려고 과도하게 문제풀이를 반복하는 현상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절대평가로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떨어지고, 수학·국어·탐구 과목 사교육 증가 등의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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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수능서 민사고 98%, 한일고 87% '영어 1등급' 예상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어도 지금처럼 9개 등급제는 유지된다. 원점수 100점 만점에 등급 간 점수 차이는 10점으로 정해졌다. 원점수 100~90점은 1등급, 89~80점은 2등급인 식이다. 9등급은 20점 미만이다. 가장 큰 특징은 다른 학생 점수와 상관없이 90점만 넘으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영어 문항당 배점이 2~3점이라, 45문제 중 3~4문제까지 틀려도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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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1등급 20% 안팎 될 듯]
"적절한 등급별 인원 나오게
최소한의 변별력 확보해야"

영어 반영비율 줄어들 경우
국어, 수학 등 다른 과목으로
사교육 부담 옮겨갈 수도


이 같은 상황에서 영어 1등급자가 현재보다 4~5배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작년 수능에서 영어가 매우 쉽게 출제돼 전체 수험생의 3.37%가 만점을 받았고, 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은 전체의 15.6%(9만664명)였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는 90점 이상 받은 수험생이 전체의 20.92%, 9월에는 23.3%였다. 2018학년도 수능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될 것으로 가정하면, 1등급을 받는 학생 수가 지금보다 4~5배 늘어난 20% 안팎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본지와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지난해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환산해 분석해 본 결과, 전교생 중 영어 1등급을 받을 학생이 60%가 넘는 고등학교가 전국적으로 43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사고의 경우 98%, 일반고 중 성적이 가장 높은 공주 한일고는 87%가 영어 1등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수능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이 27%였던 서울 숙명여고에서도 원점수 90점을 넘는 학생 비율은 56.6%로 2배가 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성적 상위 100개교에서 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1등급을 받는 학생 비율은 기존에 비해 3~4배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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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사교육 부담 대폭 줄어든다”... 전체 사교육 규모 줄어들지는 미지수

정부는 영어 절대평가가 되면 영어 사교육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고교생의 영어 사교육 수요는 지금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입시계의 전망이다. 하지만 전체 사교육 규모가 줄어들지는 미지수다.  

대학들은 수능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정시’ 전형에서 ‘국어 30%, 영어 30%, 수학 40%’ 식으로 과목별 반영 비율을 달리한다. 그런데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 영어 반영 비율은 줄이고, 국어나 수학, 탐구 과목 반영 비율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국어·수학이 더욱 중요해지고 특히 변별력이 큰 수학 사교육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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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대학이 ‘정시’ 비중을 줄이고 학생부와 비(非)교과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수시’ 전형 비중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 지금도 수시 비율이 70% 정도인데, 이보다 수시 비율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대학이 수험생의 영어 실력을 별도로 평가하기 위해 면접이나 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강화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고교 1학년 때부터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관리를 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사교육 중에서도 논술, 면접 대비 컨설팅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글로벌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영어를 절대평가로 바꾼다고 해서 저절로 학교 영어 교육이 균형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대학에선 영어로 전공 강의를 듣는 경우도 많아 영어 읽기·듣기 능력이 필수적인데, 수능에서 영어만 절대평가로 바뀌면 학생들 영어 실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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