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위주로 신입생을 선발하도록 한 특수목적고 입시 개편안 여파가 2011학년도 외고와 자율형 사립고 신입생 경쟁률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일 마감한 서울 하나고의 2011학년도 신입생 원서 접수 현황의 경우 전체 200명 모집에 705명(정원 외 제외)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은 3.53 대 1이었다. 지난해 경쟁률(7.38 대 1)에 비해 1년 만에 경쟁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하나고의 경우 국·영·수·사·과 다섯 과목의 내신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고, 올해부터는 강남 3구(서초·송파·강남) 학생비율을 전체의 20% 이내로 제한한 것이 지원 학생수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경기도 내 8개 외고의 입시 경쟁률은 2341명 모집에 5477명이 지원해 2.34 대 1을 기록했다. 작년 경기지역 외고의 평균 경쟁률은 3.64 대 1이었다.

외고의 경우 영어 내신으로 1단계에서 모집 정원의 1.5~2배수를 뽑아 걸러내는 방식으로 제도가 바뀌면서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중하위권 학생들이 지원을 포기해 경쟁률이 내려갔다는 분석이다. 예전에는 내신 10~30%권 학생이라도 영어듣기나 구술면접으로 만회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지원했지만, 2011학년도 입시부터는 영어 내신이 좋지 않으면 1단계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율형 사립고 확대와 정부의 외고 압박 등도 외고 경쟁률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한 서울의 명문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반면 외고에 대한 관심은 낮아지고 있다"며 "다음 달 1~3일 신입생 원서 접수를 하는 서울지역 외고의 경쟁률도 작년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